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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열전] "과감하게 바꾸자"...허창수 GS 회장의 혁신 경영

"변화와 혁신은 현장에서 시작돼야"

2019-05-29 10: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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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 회장.
[글로벌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익숙한 시스템이라도 새로운 환경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바꿔야 합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주문했다.

허 회장은 지난 15일 주요 계열사들이 모인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에서 GS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시장의 움직임을 정확히 읽어내고 고객과 시장의 요구를 살펴 변화의 맥락을 짚어낼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도전과 혁신의 DNA를 조직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문은 허창수 회장의 경영 지론에서 나온 것이다. 허 회장은 평소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 왔다. 또 실리를 추구하면서 합리적인 경영을 우선해 왔다. 특히 '현장' 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허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변화와 혁신은 리더의 지시가 아닌 '현장'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허 회장은 자주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들으면서 현장의 분위기와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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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 홈페이지


허창수 회장은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허준구 명예회장은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LG 회장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경남 진주 태생인 허창수 회장은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세인트루이스대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LG그룹에는 지난 1977년 입사했다. 첫 업무는 기조실에서 시작했다. 이후 LG상사, LG화학, LG산전, LG전선 등 당시 LG그룹 내 계열사를 두루 거치면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지난 1995년 LG전선 회장으로 선임됐다.

허 회장은 지난 2004년, 동업 관계를 이어온 LG그룹에서 에너지 및 유통 중심 서비스 부문을 분할, 출범한 GS홀딩스 외 13개사가 분리되면서 GS홀딩스 회장을 맡았다. GS는 2005년 3월 '고객과 함께 내일을 꿈꾸며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창조한다'는 경영이념과 CI를 선포했다.

또 같은해 6월 출범 1년 맞이 첫 임원모임에서 '모두가 선망하는 밸류 넘버 원 GS'를 그룹의 새로운 비전으로 확정하고, 2010년까지 ▲재계 Top 5 위상 확보 ▲미래성장엔진 확보 ▲그룹 선호도 1위 달성 등 1단계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이날 임원모임에서 허창수 회장은 "GS는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임직원에게는 보람의 터전, 주주와 투자자의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상, 투명한 경영으로 협력업체의 믿음직한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바로 GS의 장래상이며 모두가 선망하는 밸류 넘버 원의 참 모습"이라고 말했다.

10여년이 지난 올해 GS는 재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범 당시 자산 18조7000억원, 계열사 13개, 매출 23조 규모였던 GS는 현재 자산 62조9000억원, 계열사 64개, 매출액 67조9000억원의 한국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짧은 기간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허창수 회장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중요한 사업이나 투자에 대한 과감한 결정으로 그룹의 미래 방향을 제시했고, 다양한 계열사 실무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경영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장 경영, 투명 경영을 통해 경기 침체 등 주변 환경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GS그룹은 앞으로 5년간 20조원을 투자하고 2만10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3년 평균 투자액인 3조3000억원에 비해 25% 늘어난 규모다. 채용인원 역시 최근 3년 평균 보다 10% 이상 증가한 숫자다. 허창수 회장이 강조해온 끊임없는 도전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란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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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과 벨기에경제인연합회는 3월 27일 전경련회관에서 양국 정부·기업인 120여명과 필리프 벨기에 국왕을 초청해 '한-벨기에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회사의 성장과 함께 공익적 가치 실현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의 커피브랜드인 카페25 종이컵에 쓰이는 기존 코팅제를 친환경 소재로 바꿔 연간 종이컵 1억개를 100% 재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고, GS E&R은 저개발국가 가정 내 조리에 쓰이는 목재량과 유해물질 발생을 줄이기 위해 고효율 취사설비(쿡 스토브) 14만대를 지원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트업과 상생 생태계 조성으로 사회적 책임도 적극 실행한다. 기존 상생펀드 금액을 1000억원 추가로 늘리고 지원대상을 70여개에서 150개 회사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GS그룹 내 각 계열사가 운영하는 상생펀드는 총 35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허 회장은 자신이 주목 받기 보다 뒤에서 묵묵히 돕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격식을 따지지 않아 재계의 신사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또한 새벽 5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며, IT 기기가 새로 출시되면 곧바로 사용해보고 독서와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등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는 일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면 '차보다 지하철이 빠르다'며 홀로 지하철을 타고 갈 만큼 권위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허창수 회장은 올해도 그룹 경영과 경영계 활동을 통해 국내외에서 한국 경제 발전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2월 27일 허창수 회장을 제37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2011년 전경련 회장 취임 후 4번째 연임이다. 그룹 경영을 이끄는 역할도 이어간다. GS는 지난 3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허창수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까지다.

김봉수 기자 bsk@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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