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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열전] 변화 시작된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소통과 혁신

2019-07-08 10: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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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글로벌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2019년은 특별한 해다. 한진그룹 회장 취임, 공정위 동일인 지정,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 대한항공 창립 50주년 등 회사 입장에서도, 조 회장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일들이 많았다.

한진그룹은 지난 4월 조원태 회장 선임 이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조직 문화와 전산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변화하는 영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 글로벌 무대 데뷔...'새로운 100년으로의 도약'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지난 4월 24일 이사회를 열고 당시 한진칼 사내이사였던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조원태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장 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임 20여 일 뒤인 지난 5월 1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조원태 회장을 한진그룹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정부가 인정하는 공식적인 그룹 총수가 된 것이다.

조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참석한 행사는 지난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제75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연차총회였다. IATA는 전세계 항공사 최고경영자(CEO), 항공기·부품 제작사, 항공·관광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국제 항공업계 최대 행사다. 조 회장은 올해 서울 총회에 모인 약 1000여 명의 항공업계 리더 앞에서 공식 데뷔 무대를 가졌다.

조원태 회장은 이번 IATA 서울 연차총회 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항공업계가 발견한 기회와 가능성들이 고객은 물론 인류의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말했다. 조 회장은 연차총회 의장이자 주관사 회장으로 세션 진행과 주요 의제, 안건 소개 등의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신고식을 마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조 회장은 이번 연차총회에서 IATA 집행위원회 위원과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Team)을 이끄는 의장으로 선임됐다. IATA 집행위원회 위원은 국제항공운송협회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산하 기관의 활동을 감독하는 등 글로벌 항공산업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하게 된다. 스카이팀은 항공업계 및 스카이팀 내에서의 대한항공 위상을 반영해 조원태 회장을 첫번째 의장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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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다양한 부문의 직원 대표들과 함께 미래 도약을 약속하는 케이크 커팅을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4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100년으로의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69년 3월 1일 항공기 8대를 보유한 작은 항공사로 출범했다. 이후 적극적인 노선 개척과 변화, 투자를 기반으로 44개국 124개 도시를 누비는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성장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당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두 날개는 고객과 주주의 사랑, 그리고 국민의 신뢰였다"면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날개가 돼 드리는 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대한항공의 새로운 100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기업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새로운 100년으로의 도약을 위해 전 사업 부문에서의 지속 성장, 재무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및 주주 친화 정책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비전 2023’ 경영 발전 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기업 문화 개선 등 혁신 박차...과감한 투자로 경쟁력 강화

조 회장 취임 후 아직 3개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1일부터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과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연중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 노타이 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기존 하계 시즌 노타이 근무제를 연중 노타이로 확대한 것이다. 또 지난해 11월 국내 대기업 및 전세계 대형 항공사 최초로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사내 업무 시스템도 클라우드로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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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처

온라인 공동 문서 작성과 협업, 모빌리티에 강점이 있는 서비스로 임직원들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협업해 문서를 작성하고 즉각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으며 결재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SNS를 활용한 고객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차세대 항공기 도입과 신규 노선 확대를 통해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보잉사 787 '드림라이너(Dreamliner)'의 가장 큰 모델인 보잉787-10 항공기를 20대 도입한다. 또 보잉787-9 항공기도 추가로 10대 더 도입한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6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부르제(Le Bourget) 공항에서 열린 캐빈 맥알리스터(Kevin McAllister)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과의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연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 됐을 뿐 아니라 승객과 화물을 더 수송할 수 있는 보잉787-10은 보잉787-9와 함께 대한항공 중·장거리 노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항공기 도입을 통해 고객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동시에 고효율 항공기 운영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를 극대화 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신규 노선 개설에도 적극 나선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반기 중국 3곳과 필리핀 1곳에 신규 노선을 개설한다. 또 인도 델리와 중국 베이징 등 인기 노선에 대한 공급도 늘릴 계힉이다. 또한 대한항공 전체 국제선 노선의 70%에서 일등석을 없앤다는 발표도 나왔다. 일등석 없이 프레스티지와 이코노미 2개 등급 운영으로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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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3일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협약 체결식에서 조원태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 고 조양호 회장(오른쪽에서 네번째)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1975년생인 조원태 회장은 입사 후 그룹 전반을 두루 경험하면서 글로벌 항공사 경영에 필수적인 기본기를 쌓았다. 조 회장은 2003년 8월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했다. 이어 2004년 10월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팀,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주요 분야를 거쳤다.

2009년 여객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 후에는 미국 발 금융 위기, 신종플루 등으로 전세계 항공업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 위기를 기회로 삼는 역발상 전략을 전개했다. 이를 통해 조 회장은 2010년 대한항공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을 이끌면서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또 2013년 8월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을 설립하고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두지휘함으로써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의 투명성 증대 등 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틀 마련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2018년 5월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의 출범도 이끌었다. 조인트벤처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임직원과 소통을 통해 열린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취임 당시 조 회장은 "대한항공 대표 사원이라는 자세로 솔선수범하겠다"며 "직원들과 소통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고, 올해 1월 신년사를 통해서도 "임직원에게 보답하기 위해 직원들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며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눌 것이며, 성과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하고 대우하겠다. 자랑스러운 일터, 유연한 조직 문화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조 회장은 한국배구연맹 총재와 프로배구팀 대한항공의 구단주를 맡아 배구 발전과 함께 팬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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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항공 제공


◇ 안정적 경영 기반 마련

조 회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꾸준히 경영 보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델타항공이 지난 6월 20일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하면서 경영권이 더욱 안정됐기 때문이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2000년에 탄생한 '스카이팀(Sky Team)'의 창립 멤버로 20여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델타항공은 향후 한진칼 지분율을 1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번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이 파트너사인 대한항공 경영권 안정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진칼 2대주주인 국내 행동주의펀드 KCGI(강성부펀드)는 한진그룹 경영에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한진그룹에 위협이 돼 왔다.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현재 고(故) 조양호 전 회장으로 17.84%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2.3%), 정석인하학원(2.14%) 등 특수관계인을 더하면 28.93%다. 이번에 델타항공이 매입한 4.3%를 더하면 우호지분은 33.23%로 늘어난다. KCGI가 보유한 의결권(15.98%) 보다 앞선다. 향후 델타항공이 지분율을 최대 10%까지 늘리면 KCGI와의 지분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조원태 회장 프로필
▲1975년 12월 25일생 ▲2006년 12월 미 남가주대(USC) 경영대학원 졸업(경영학 석사) ▲2003년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 차장 ▲200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 차장 ▲2006년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팀장, 부장 2007년 대한항공 상무보 ▲2007년 유니컨버스 대표 ▲2008년 한진 등기이사 ▲2008년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 부본부장 ▲2008년 한진드림익스프레스 등기이사 2009년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 본부장, 상무A ▲2009년 진에어 등기이사 ▲2011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 ▲2012년 대한항공 등기이사 ▲2013년 부사장 승진 ▲2013년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 ▲2014년 한진칼 대표이사 ▲2017년 대한항공 사장



김봉수 기자 bsk@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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