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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열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향후 10년이 '무한기업' 한화 성패 좌우할 것"

2019-07-11 16: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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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제공)
[글로벌경제신문 이슬비기자] "앞으로의 10년은 우리가 겪어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그 10년이 '무한기업'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지금 이 순간을 임해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진단하며 각 사업부문별로 경쟁력 있는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2007년 태국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해외시장 개척을 강력히 촉구한 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성과도 있었지만 전사적으로 보면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라며 "과거의 실패를 교훈삼아 각 사의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철저한 사전 분석과 준비를 거쳐 해외사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 석유화학·태양광사업 부문 수직계열화 완성…'글로벌 한화' 기틀 마련

김 회장은 지난해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기반 구축의 해로 삼아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그룹의 핵심 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끊임없이 격상시켜 나가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선제적인 대응으로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핵심 사업 부문의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해 '글로벌 한화'로서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한화그룹은 최근 몇 년 동안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 부문은 과감히 매각하고 석유화학 및 태양광 사업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 및 강화함으로써 관련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김 회장은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민간 주도의 자율형 빅딜을 통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 두산DST가 한화그룹의 계열사로 새롭게 출발하게 됨으로써 방위사업 분야의 매출은 2018년 디펜스 뉴스(Defense News) 발표 자료 기준 총 4조4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1위, 세계 23위의 글로벌 방산회사로 성장하게 됐다. 유화부문은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가세로 에틸렌 생산 규모가 세계 9위 수준인 335만 톤으로 증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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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스페이스 창원공장 엔진 조립 공정 현장 (사진=한화그룹 제공)

◇ 글로벌 태양광사업서 신규 시장 진출 위한 노력도 경주

김승연 회장은 한화큐셀을 통한 글로벌 태양광 사업에서도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부문은 작년 말 기준 총 8GW의 셀 생산량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로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한국공장이 셀과 모듈 각 3.7GW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 공장은 1.8GW, 중국 치둥 공장은 2.5GW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같이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은 한화큐셀을 중심으로 최근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한화큐셀은 해외에서 모듈을 판매하고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한화큐셀코리아는 국내에서 셀과 모듈을 생산해 판매하고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한화에너지는 해외에서 태양광발전소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화종합화학은 자회사인 한화솔라파워를 통해 주로 국내에서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 베트남 시장 공략 박차…글로벌 1등 경쟁력 확보

김승연 회장은 특히 베트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7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곳에서 실현될 첨단 제조기술이 베트남의 항공산업과 정밀기계가공산업 발전에도 기여해 양국간 깊은 신뢰와 동반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은 한화그룹이 글로벌 항공엔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투기·헬기 엔진 등의 제작을 담당해온 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엔진 제작 기업이다. 작년 7월 방산(한화지상방산)·에너지(한화파워시스템)·정밀기계(한화정밀기계) 부문을 떼어내는 사업 분할을 거쳐 지난 4월 항공엔진 사업만 남긴 채 이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변경했다.

지난해 준공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은 약 10만㎡ 규모로, 베트남에 최초로 들어서는 대규모 항공엔진 부품 공장이다. 현재 건축면적은 약 3만㎡ 이며, 향후 약 6만㎡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베트남 최대 민영 기업인 빈그룹 팜 느엇 브엉 회장도 만나 양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등 글로벌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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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디애나폴리스 Maywood 태양광발전소 (사진=한화그룹 제공)

◇ 승부사적 도전 정신으로 35년 만에 230배의 성장 일궈

김승연 회장은 1981년 취임 당시 1조원대의 매출을 2018년 기준 68조원대로 키우며 한화그룹을 국내 10대 그룹의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1981년 29세에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2002년 대한생명, 2012년 독일의 큐셀, 2015년에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및 방위산업 계열사까지 인수하면서 재계 서열 8위가 됐다. 1981년 김 회장 취임 당시 한화그룹의 총자산은 7548억원에 불과했지만 작년 말 174조원으로 증가했다. 35년 만에 230배의 성장을 일군 것이다.

한화그룹의 성장은 김승연 회장의 승부사적 도전 정신에서 시작됐다. 1981년 7월 창업자인 김종희 회장이 갑자기 타계하자 경영권을 이어받은 김 회장은 사업다각화와 성장 위주의 기업경영을 통해 한국화약 계열기업군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1981년 당시 한국화약그룹은 15개 계열사, 총 매출액은 1조1079억원이었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1982년 한양화학 인수를 단행했다. 당시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의 적자는 각각 80억원, 430억원에 달했지만 그는 석유화학의 장래가 어두운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 이후 1980년 7300억원 규모였던 한국화약그룹 매출은 1984년 2조1500억원으로 급성장하게 된다.

◇ IMF 위기를 기회로

성장 가도만 달려오던 김 회장에게도 시련의 계절은 있었다. 1997년 IMF 위기가 본격화되자 한화그룹은 남들보다 한 발 먼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김 회장은 1998년 4월호 그룹 사보에 대담 형식을 빌려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해보자고 호소합니다. 죽을 각오를 하면 살아남고 어설프게 살려고 하면 죽는다는 점을 진리로 받아들여 가슴에 새겨 나갑시다"라고 강조하면서 전 사업부문에 걸쳐 경쟁력 제고 차원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김 회장은 "사람은 유한하지만 기업은 영원해야 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혼신의 힘을 다해 저에게 맡겨진 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하며 한화그룹의 1차 구조조정 첫 번째 목표를 부채비율 축소로 정하고 수익성이 우수한 핵심계열사 및 우량 자산을 매각했다. 그 결과 1997년 말 1200%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2000년에는 130%대까지 낮추며 미래 지향의 내실경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 특급 인재 확보에도 총력…외부 핵심 인력 적극 영입

김승연 회장의 변하지 않는 관심사는 '한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 발굴'이다. 그는 '한화의 미래를 위해 유능한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미래 신사업을 혁신적으로 선도할 인재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과감하게 외부 핵심인력을 영입해 각 사가 더 큰 사업 기회와 성장의 돌파구를 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내부인재 역시 더욱 체계적으로 육성해 외부 인력과 조화된 협업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인적 융합의 에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가 만료된 이후 아직까지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각 계열사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자율경영'체제가 굳건하게 자리잡아 그룹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지금으로서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복귀 시기를 점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화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김 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이고, 또 해야한다'는 게 재계의 판단이다.

■ 김승연 회장 프로필

△1952년 충남 천안 출생
△1970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1974년 멘로대학 경영학 학사
△1976년 드폴대학교대학원 국제정치학 석사
△1977년 前 태평양건설 해외수주담당 이사
△1978년 前 태평양건설 해외담당 사장
△1980년 前 한국화약그룹 관리본부 본부장
△1981년 前 한국화약그룹 회장
△1992년 現 한화그룹 회장
△1996년 서강대학교 명예경영학 박사
△2002년 12월~2005년 3월 前 대한생명보험 대표이사 회장

이슬비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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