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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nsight] '구독 경제' 전세계 급속 확산... 애플도 뒤늦게 합류

식료품 의류 등 필수소비재에서 자동차 항공권 등 전 산업으로 퍼져

2019-07-12 06:55:10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18년간 유지해 온 콘텐츠 판매 앱 '아이튠즈(iTunes)'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애플뮤직' ,'애플TV', '애플 팝캐스트' 등 구독형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인 애플도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던 것 같다.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 흐름에 합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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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Zuora ( 2019년 3월 )


◆ 구독 경제, 전 산업으로 급속 확산

'구독 경제' 의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 하고 있다.

구독 경제는 일정 요금을 지불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는 개념이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출발했지만 요즘은 전 산업으로, 서비스 방식도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면도기 식료품 의류 등 필수 소비재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동차 항공권 의료서비스 분야에서도 구독 모델 비즈니스가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프랜차이즈업체 '버거킹'은 지난 3월 '커피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 달에 5달러만 내면 매일 버거킹 매장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서비스다. 잔 당 가격을 비교하면 스타벅스가 평균 4,000원인 반면, 버거킹 커피는 200원 꼴이다.

일본에선 월 3,000엔(3만 1000원)만 내면 술을 무제한 제공하는 술집이 생겼다. 국내 스타트업 데일리샷은 월 9,900원에 '하루 한 잔'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 모델을 월 149만원(보험 기본정비 세금 포함)에 월 2회 바꿔 탈 수 있는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출시했다.

◆ 마이크로소프트, 구독 모델 도입 대표적 성공 사례

MS는 2014년 자사의 모든 제품 및 서비스를 구독기반 형태로 전환했다. 그 효과로 매출 증가 → 현금흐름 개선 →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선순환을 실현했다.

어도비(ADOBE)도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모든 콘텐츠 서비스를 2013년 구독 모델로 전환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구독매출 비중이 2013년 28%에서 지난해에는 무려 87.7%로 급상승했다.

'구독경제지수(SEI)'에 속한 기업들의 매출 증가도 가파르다. 구독경제지수는 구독경제를 처음 언급한 주오라(ZUORA)에서 산출한 지수. 이 지수는 2012년부터 산출하기 시작했는 데 이 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매출은 작년까지 연평균 18% 증가했다. 이 기간 S&P 500 연평균 매출 증가율 3.6%의 5배에 달한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CS는 전세계 구독경제 규모가 내년에 5,300억달러(6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70% 이상의 기업들이 구독모델을 도입했거나 고려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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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블름버그, 한국투자증권


◆ '고객 중심적 사고'가 구독경제의 핵심

구독경제 비즈니스는 제품 판매 증가로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전통적 방식과는 다르다. 제품보다는 ‘서비스’, 소유 대신 ‘접근’을, 물건보다는 ‘경험’을 중시한다.

한국투자증권 백찬규 수석연구원은 "제품을 시장에 최대한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제공을 통해 반복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기존 고객들을 구독자로 전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보다 앱스토어, 애플 뮤직을 통한 생태계 구축에 힘을 쓰고 있고, 디즈니와 넷플릭스가 막대한 콘텐츠 투자를 통해 플랫폼 구독자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독경제 아이콘인 '주오라'의 티엔 추오 CEO는 "이제 소유는 짐(burden)이 되는 시대이며 구독 경제는 고객 중심적 사고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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