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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행복한 경영 이야기] 투명성 강화는 기부선진국으로 가는 첫걸음

2019-07-30 09: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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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
기부단체에 대한 기부자들의 불신은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지난 해 잇따라 터진 새희망씨앗, 어금니아빠 사건 등 기부문화 투명성을 훼손하는 기부사기 사건은 선한 마음으로 이웃을 돕고자 하는 기부자들의 마음을 더 얼어붙게 만들었다.

지난 5월에는 난치질환을 앓고 있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수천만원을 후원 받은 40대 남성이 '자작극'을 꾸민 것으로 드러나 후원자들이 소송을 걸기도 했다. SNS에서도 이와 같은 소액 후원은 계속되고 있지만 현행법상 등록 없이 1000만원 이상 기부금을 받는 경우 이는 명백한 불법이다.

후원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부자들이 현명하게 기부단체를 선택해야 한다. 기부자들의 선한 마음을 악용하는 후원사기 수법이 다양해진 가운데 후원내역과 회계정보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개인이나 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실제로 과반 이상의 기부자가 사용 내역을 모르고 후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모금가협회가 지난해 말 전국 성인남녀 10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부문화 인식 실태조사를 통한 기부제도 개선에 관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기부한 경험 있는 응답자(424명)의 56.8%가 기부금 사용 내역을 모른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1년간 기부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기부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 1위는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가 48.7%, 이어 '기부 요청한 기관을 믿을 수 없어서'가 24.4%였다.

최근 한국회계정보학회 2019 춘계학술발표대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부산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 육근효 교수는 한국가이드스타의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자료를 토대로 비영리조직(NPO) 회계정보와 온라인공개가 기부금 수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관한 연구를 통해 투명성이 기부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NPO의 회계정보 공개는 기부금 수입 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온라인 재무공시와 연차보고서 공시는 기부금에 강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한 기부자는 NPO가 웹정보공시(투명성)를 잘 하고, 언론을 통한 기금 모금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수록 기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NPO의 자산 규모가 클수록, 설립년도가 오래될수록, 기부자가 다양할수록 기부금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과 관련 공시는 기부금과 관련성이 없다고 나타났으며, 개인기부자는 관리비 및 모금비용을 기업기부자는 마케팅 기회가 증대되는 실질적 혜택을 중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처럼 기부자들은 기관의 투명성을 중시하면서도 내가 낸 기부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는 철저히 확인하고 있지 않고 있다. 기부단체와 기부자들의 신뢰 형성을 위해서는 기부단체에 대한 기부자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부단체들은 관련법을 제대로 준수하고 기부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정부는 단체들의 법 준수여부를 제대로 모니터링하고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부자들은 감성에 호소하는 모금 광고만을 보고 기부하지 말고 한국가이드스타와 같은 비영리 평가정보 플랫폼을 통해 내가 기부하고자 하는 단체의 투명성과 효율성 지표 등을 확인하는 적극적이고 현명한 기부활동을 해야 한다. 또한 기부단체의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단체에 직접 자료를 요청하는 등 기부자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

기부자들의 알권리 강화는 국제적인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기부자 천국이라 불릴 만큼 모금단체 투명성에 대한 검증이 확실하다. 미국가이드스타, 채러티네비게이터 등 기부단체에 대한 정보공개를 하는 곳이 170여개나 되어 기부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 단체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기부금 횡령사건으로 인한 기부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기부단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함께 투명성 강화는 그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투명한 기부문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기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해 본다.

글로벌경제신문 경영자문위원/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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