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경제신문

검색

정책

[이슈 분석]빅데이터 3법 적용, '스마트헬스케어’ 속도낸다

2019-11-16 06:53:42

center
박능후(오른쪽 네번째부터) 보건복지부 장관, 김세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9월17일 오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통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출처=뉴시스
[글로벌경제신문 이재승 기자] 제4차산업혁명의 근간을 이룰 빅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빅데이터 3법 개정안의 핵심은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가명 처리한 개인정보(가명정보)를 개인 동의 없이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터준다는 내용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의료와 관련된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익명의 개인 정보를 이용한 스마트헬스케어(Smart Healthcare)와 연관된 다양한 사업 및 일자리 창출 그리고 복지의료사업이 가능해 진다.

◆스마트헬스케어, 의료 빅데이터의 활용이 예방과 진료,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시켜

스타트헬스케어란 의료기관이 개인 의료 데이터로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 및 진료하는 방식의 새로운 의료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스마트헬스케어의 시작은 개인의 건강 및 생체 정보, 질병과 관련된 가족력 등의 의료 정보를 빅데이터로 확인하며 기기나 플랫폼을 통해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환자와 질병의 정보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의료 빅데이터의 활용에 기반한 스마트헬스케어는 현재의 의료 체계와 동일하게 예방과 진료, 치료로 구분돼 살펴볼 수 있다.

스마트헬스케어의 예방은 개인 차원에서는 생체 정보와 병원 및 기관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데 활용한다. 상태 확인은 물론, 개인 맞춤형 예방 솔루션을 받을 수도 있어 개인별 건강 주치의 개념이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더 나아가 환경, 생활 패턴, 유전 특성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케이스 학습을 마친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특정 질병 발병 유무와 확률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헬스케어 진료의 경우는 원격 진료를 생각해 보면 된다. 심장 질환의 보조 진단 도구로 쓸 수 있는 ‘심전도 측정’까지 가능한 요즘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비전 AI를 통한 이미지 분석이 결합한다면 심장마비∙심근경색과 같은 예고 없는 질병에 더욱 정확하고 신속하며 세밀한 원격 진료가 가능해 질 수 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독거 노인, 거동이 불편한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어 공익의료의 효과도 실현 가능하다.

스마트헬스케어 치료 차원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기존에는 환자에 대해 다소 일률적 치료가 진행되어 처방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혈액, DNA, 소변 조직 검사 등을 거치고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를 특정 기준으로 나눈다면 기존의 가족력이나 질병내력에 따라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빅데이터3법, 스마트헬스케어의 근간으로 제4차산업의 황금알로 이어져..국내 사례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여러 분야의 사업이 제4차산업의 황금알로 부상될 수 있다. 특히 의료 빅데이터를 근거로 하는 스마트헬스케어는 곧바로 신사업으로 이어져 혜택을 볼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네이버는 대웅제약, 분당서울대병원 등과 헬스케어 합작법인인 다나아데이터를 설립했다. 카카오도 올 1월 서울아산병원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 빅데이터 업체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세웠다. 이 같은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질병을 진단하고 예방하는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8년 8월 출범한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는 국내 의료 빅데이터를 구조화하고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여 의료 정보 생태계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범에 참여했던 현대중공업지주에 따르면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가 제공하는 의료 빅데이터는 병원 전자의료기록(EMR)은 물론 다양한 임상시험 정보와 예약기록, 의료기기 가동률 등이 비식별, 익명화돼 담길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은 “정보들이 의료 환경 분석을 통해 서비스 질 향상을 원하는 의료 기관이나 희귀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신약 개발에 활용될 것"이라며 "특히 2020년경 의료 빅데이터 통합플랫폼이 완성되면 의료정보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스타트업 또는 IT전문 해외 유수기업들이 양질의 의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IT 분석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빅데이터 적용 ‘신약 연구∙개발, 질병예방, 환자치료 및 관리’ .. 해외 사례

빅데이터를 근간으로 AI와 결합한 스마트헬스케어의 해외 적용사례는 다방면에 걸쳐 이미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자신들이 보유한 방대한 신약개발 데이터를 신약개발 전 주기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약개발 주기를 앞당기는데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엔 신약개발 단계의 앞단계인 타겟발굴 뿐만 아니라 임상시험 단계까지 AI가 활용되고 있다.

신종플루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가 빅데이터의 혜택을 입은 좋은 예이다. 이 약을 개발한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Gilead)’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약 개발 임상 기간을 단축했다. 임상 시험 전문 IT 기업 메디데이터(Medidata)의 도움을 받은 이 기업은 C형 간염 치료제를 예상보다 빠른 기간에 개발했다. 메디데이터의 임상 데이터 분석으로 단축한 임상 기간은 무려 30~40%(약 6~7년)으로 기간과 비용을 절약하며 신약개발에 성공한 셈이다.

일본 다케다제약은 임상환자 증상과 부작용 실험데이터를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임상시험에 적합한 환자 군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바이엘은 회사 내부에서 단순히 데이터 분석하는 것을 넘어 발전된 AI 기술을 적용해 임상시험에서 약동학적 모델을 예측하는 수준까지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빅데이터와 관련해 ‘All-of-Us’의 코호트 구축 프로젝트가 2015년 오바마 대통령이 천명했던 ‘정밀의료이니셔티브(Precision Medicine Initiative Cohort Program)’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9년7월 기준, 현재까지 230000명이 참가해 2024년까지 100만명의 핵심참가자를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코호트를 기반으로 향후 질병바이오마커의 발견, 새로운 질병 분류의 개발, 임상시험보조,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개발, 신약 개발 등 세부적인 목표를 단계적으로 적용해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빅데이터가 질병 발생을 낮추거나 발병가능성이 높은 개인별 질환을 예방하는 분야에도 사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당뇨병 발병이 예상되거나 유전인자를 갖고 있는 빅데이터군의 잠복환자에게 앱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오마다헬스(Omada Health)와 국내에도 잘 알려진 눔(Noom)으로 앱 사용자에게 식단관리, 생활습관관리, 원격의료코칭 등을 제공해 체중감량 효과를 얻게 하는 것이 원래 목적이다. 이러한 기능이 빅데이터의 개인별 의료정보와 결합하면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당뇨병 잠복가능환자의 발병을 낮추는 솔루션으로 확장 가능하다.

영국에서는 우울증 약을 복용하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의료정보를 빅데이터를 이용해 극단적 선택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해당환자들이 인터넷 사용 접속 횟수나 전화통화량이 갑자기 줄어드는 경우 지역사회의 의료기관을 통해 환자들의 현재 건강 상태를 모니터하거나 전화 또는 방문 해 확인하는 정신건강스마트헬스케어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정신건강스마트헬스케어시스템의 경우 빅데이터에 근거한 금융신용거래정보와 결합한다면 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독거노인 또는 1인가족의 고독사나 돌연사와 같은 불행을 사전에 예방하는데 확대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복지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재승 글로벌경제신문 의학전문기자 news@getnews.co.kr
리스트바로가기

오늘의 주요기사

글로벌뉴스

글로벌포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