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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대응'...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 전력 강화

2019-12-06 17:32:29

[글로벌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가 합작법인 설립과 임원인사, 조직개편 등을 통해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을 늘리는 등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발빠른 대응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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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오른쪽)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합작계약을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 LG화학, 미국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General Motors)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50:50 지분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하며,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GM이 2009년 출시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Volt)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GM의 전기차 플래그쉽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Spark), 쉐보레 볼트(Bolt)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LG화학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 등 전세계 4각 생산체제를 갖춘 유일한 업체다.

LG화학은 이번 합작법인과 같이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확실한 글로벌 1위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은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이뤄내고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LG화학의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력, 안전성과 신뢰성, 양산경험 등 기술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해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LG화학은 지난 6월 12일 중국 1위 지리(吉利)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화학과 지리 자동차가 50:50 지분으로 각 1034억원을 출자하고,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1년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최근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자동차전지사업부를 이끌 수장으로 김동명 소형전지사업부장을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으로 보임해 원통형(소형) 전기차용 배터리 등 신시장을 확대해 글로벌 고객을 확보한 성과를 인정받아 자동차전지사업부를 총괄하게 됐다.

원통형 배터리는 일본 파나소닉이 강점을 지닌 배터리로, 그동안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독점 공급해왔다. LG화학도 조만간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원재료 구매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최고생산조달책임자(CPO)직을 전지사업본부 내 신설했다. CPO에는 김명환 배터리연구소장(사장)을 임명했다. 배터리 사업의 근본적인 제조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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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5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첫 글로벌 배터리 셀 생산 공장 ‘BEST’ 준공식을 가졌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오른쪽에서 네번째부터 왼쪽으로), 북경기차 쉬허이 동사장, 창저우 시장 띵춘, 북경전공 왕옌 동사장 등이 준공을 축하하는 전자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 SK이노베이션, 중국 창저우 배터리 공장 준공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일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 금탄경제개발구에 건설한 배터리 셀 공장 ‘BEST(北电爱思 特(江苏)科技有限公司)’의 준공식을 가졌다. 중국과 생산적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첫 결실을 맺은 것이다.

SK이노베이션과 협력하는 베이징자동차는 중국 5대 자동차 기업으로 2018년 기준 중국내 전기차 판매량 2위를 기록하고 있고, 베이징전공은 중국 내 유력 전자부품 제조회사다.

BEST 공장은 약 5만평(16.8만㎡) 부지에 전극라인 2개, 조립라인 4개, 화성라인 4개의 전기차 연산 약 15만대 분량인 7.5GWh 규모로 건설됐다. 이 공장은 시운전, 제품 인증 등을 마친 2020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 및 공급에 들어가며, 생산된 배터리는 베이징자동차 외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다수 전기차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서산 배터리공장 4.7GWh를 포함해 전기차 연산 약 25만대에 공급 가능한 약 12.2GWh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또 헝가리 코마롬 공장이 곧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19.7GWh로 확대된다. 미국 조지아주에도 2022년 가동을 목표로 17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100GWh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Top 3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에 기반한 배터리 사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첫 발을 내딛은 매우 의미 있는 공장 준공”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키울 뿐 아니라, 향후 중국의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산업과 공동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협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부분의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일 배터리 사업 대표로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을 임명했다.

지 대표는 지난 2년간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배터리 사업의 성장전략을 모색해 온 E모빌리티 그룹의 리더를 겸임했다. 배터리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배터리 관련 전방위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밑그림을 그려왔다.

또한 배터리 사업에 기존 CEO 직속이던 E모빌리티 그룹을 편제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부를 신설,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함께 다양한 배터리 사용처를 발굴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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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천안에서 진행된 BMW 그룹과 삼성 SDI의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을 위한 협약식에서 안드레아스 벤트 BMW 그룹 보드멤버이자 구매 및 협력 네트워크 총괄과 전영현 삼성 SDI 사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SDI


◇ 삼성SDI, BMW에 3.8조 규모 배터리셀 장기공급계약 체결

삼성SDI도 최근 BMW와 배터리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BMW그룹은 지난 11월 배터리셀 제조회사인 삼성SDI와 기존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강화, 배터리셀 장기 공급처를 확보하고 e-모빌리티 리더십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BMW는 최근 5세대 전기 파워트레인 이차전지 제조사인 삼성SDI와 29억유로(약 3조8000억원) 규모의 배터리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1년부터 2031년까지다.

안드레아스 벤트 총괄은 지난 11월 21일 서울에서 개최된 '2019 BMW 그룹 협력사의 날' 행사에서 "장기적인 배터리셀 수요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각 세대 배터리셀을 기술과 사업적 관점에서 가장 선도적인 제조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이 덕분에 항상 최고의 배터리셀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는 배터리셀 생산의 핵심 원재료 중 하나인 코발트의 필요 물량을 호주와 모로코에 있는 광산에서 직접 조달해 삼성SDI에 제공할 예정이다. 리튬 역시 호주를 비롯한 여러 광산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직접 조달·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두 가지 원재료의 원산지 및 공급 과정에서 환경 기준 준수 및 인권 보호 측면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BMW는 2023년까지 총 25종의 전기화 모델 라인업을 확보할 예정이며, 그 중 절반이상이 순수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유럽 시장에서는 총 신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21년까지 4분의 1, 2025년까지 3분의 1, 2030년까지 절반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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