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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행복한 경영 이야기] 한국판 '기빙튜즈데이(Giving Tuesday)'를 제안하며

2019-12-11 15: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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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
찬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연말 불우이웃돕기 모금운동이 본격화됐다. 지난 11월 2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전국 17개 시·도지회에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했다. 내년 1월31일까지 4051억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지난해에는 100도를 간신히 넘겼다. 그러나 최근 각종 기부 관련 비리들로 기부 민심이 싸늘해진데다 경기불황까지 겹쳐 점점 기부에 인색해지는 분위기다. 지난 해 잇따라 터진 새희망씨앗, 어금니아빠 사건 등 기부문화 투명성을 훼손하는 기부사기 사건은 선한 마음으로 이웃을 돕고자 하는 기부자들의 마음을 더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러한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에서 시작한 모금캠페인인 ‘기빙튜즈데이(Giving Tuesday)’가 전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지난 12월 3일 시행된 기빙 튜즈데이 온라인 기부는 5억1100만달러(한화 약 6088억원)로, 전년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빙튜즈데이, 즉 기부하는 화요일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캠페인은 매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부터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쇼핑시즌 이후 화요일이다. 나를 위해 소비하는 쇼핑 열풍이 이어지는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남을 위해 소비(기부)해보자는 의미로 탄생했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하는 기빙튜즈데이 캠페인을 통한 온라인기부금은 2012년 처음 1300만 달러 모금을 시작으로 올해 약 40배가량 증가했다. 오프라인 기부를 더하면 올해 예상되는 기부금액은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38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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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년간 기빙튜즈데이 온라인 기부금 추이. 사진=한국가이드스타 제공


이처럼 일상의 기부가 정착된 미국에서 최근 자선단체들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중산층의 기부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크로니클오브필랜스로피(Chronicle of Philanthropy)가 발행한 보고서 ‘미국인이 좋아하는 자선단체(America’s Favorite Charities 2019)’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모금하는 자선단체 TOP100의 기부금은 지난해 대비 11.3%가 상승해 492억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100개 단체는 미국 전체 기부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Giving USA 2019에서 발표한 미국 총 기부금의 8.7%를 차지하는데 150만개가 넘는 자선단체 중 100개 단체가 차지하는 기부금의 비율은 꽤 높다.

보고서를 좀 더 살펴보니 우리나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격인 유나이티드 웨이 월드와이드(United Way Worldwide)가 지난해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선단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년도에 비해 현금기부금액은 30억 달러(한화 3조5800억원)로 약 7%정도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웨이 월드와이드처럼 중산층 현금기부자가 많은 단체들은 기부금 수입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2위)과 같은 의료법인이나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5위)와 같은 학교법인처럼 주로 고액기부자가 많은 단체들은 기부금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많은 자선단체들이 중산층의 기부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부유층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아샤 커란 기빙튜즈데이의 공동창업자 겸 CEO는 “관대함은 모든 인종, 신념,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핵심 특성과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1년에 단 하루만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한 해 동안 기부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기부선진국인 미국과 같은 나눔과 배려를 통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일상속 유쾌하고 건강한 기부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기부가 생활화 될 수 있게 해주는 기빙튜즈데이. 가까운 미래에 한국에서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로벌경제신문 경영자문위원/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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