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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멈추면 미래 없다" 이재용 부회장, 비상경영 '고삐'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자회사 세메스 전안사업장 방문 이재용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

2020-06-30 15:49:32

[글로벌경제신문 안종열 기자]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불기소 권고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고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영 행보를 멈춰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규제에 나선 지 1년이 되는 날 설비 제작 자회사를 방문해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육성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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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삼성전자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날 현장 방문은 지난 26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수사 중단과 불기소 권고가 내려진 뒤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경영진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산업 동향 ▲설비 경쟁력 강화 방안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한 후, 제조장비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강창진 세메스 대표이사 등 삼성의 부품·장비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경영진이 동행했다.

세메스는 1993년 삼성전자가 설립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설비제작 전문 기업으로, 경기 화성과 충남 천안 등 국내 두 곳의 사업장에 2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미국 오스틴과 중국 시안에도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임직원들을 향해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갈 길이 멀다. 지치면 안된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 100년 기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사라진 것은 변화의 물결을 타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했기 때문으로 본다"며 "잠시라도 머뭇거리고 주춤하면 좌초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현장 경영을 통해 자신에 대한 분발을 다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육성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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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삼성전자


재계에서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4년째 수사와 재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기소 여부 판단을 앞두고 느끼는 절박하고 답답함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행보에 대해 일본의 수출규제 1년을 맞아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육성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일본이 수출규제를 단행하자마자 일본 출장길에 올라 대응책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고 강조하며, 사장단에게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시나리오 경영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한편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26일 이 부회장 관련 현안위에서 "심의 절차에서 수사팀, 피의자 측 대리인들이 의견서를 제출하고 진술을 했고 충분한 숙의를 거쳐 심의한 결과, 과반수 찬성으로 수사 중단 및 불기소 의견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안종열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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