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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고 중에도 남북 간 신뢰·존중 또 언급…"정세관리 나서나"

2020-09-27 14: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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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글로벌경제신문 안종열 기자] 북한이 27일 남측이 피격된 공무원의 시신 수색 과정에서 자신들의 영해를 침범했다며 경고를 하면서도 남북 간 '신뢰'와 '존중'을 다시금 언급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종의 수위 조절로 보고 있다. 북한이 안으로는 경제적 어려움, 밖으로는 북미관계 불확실성이라는 사면초가 상황에서 남북관계까지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원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 형식으로 남측이 지난 25일부터 여러 함정과 선박을 수색작전으로 보이는 작업에 동원해 자신들의 해역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은 대남 항의 와중에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북과 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훼손되는 일이 추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안전대책들을 보강했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북한의 대남 메시지 명의가 대남사업부서인 통일전선부나 군 등이 아니라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라는 비교적 중립적 형식을 취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안팎으로 처한 상황을 감안할 때 남북관계를 관리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확산에 더해 8∼9월 연이은 장마와 태풍으로 수해까지 더해진 '삼중고'에 처했다. 외부적으로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미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끌어온 협상과 북미관계가 차기 정권에서도 계승될지 여부가 미 대선 결과에 달려있다.

북한은 이처럼 안팎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관계 악화 리스크까지 키울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을 걸로 보인다. 최근 남북 정상이 코로나19 관련 친서를 주고받았다는 점도 북한이 지난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폭파로 최고조에 달했던 남북 긴장 상황에 부담을 느끼고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있음을 방증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남북관계를 2018년 수준으로 완전히 복원하지는 않더라도 남북 간 합의 이행 분위기를 연내 조성하고 남쪽과의 네트워크를 복구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 사건의 특성상 국민 여론도 남북관계의 중요 변수가 됐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남북 정상 간 친서가 오간 상황과 북한의 사과 표명 등을 보면 관계 개선의 계기는 마련될 수 있겠으나, 북한의 사과 하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 국민의 정서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안종열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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